아카이브/(구)웹진_<다산인권>
2011. 9. 20.
누굴 지키려는 안보인지, 다시 물어봐야할 때
박진 제주여행에서 돌아온지 일주일만에 제주행 비행기에 다시 몸을 실은 건, 부채의식때문이었다. 갈 때마다 해가 졌기에 어두운 밤바다 그늘에 가린 구럼비 바위는 연민과 애착의 대상이 되기 전이었다. 한주 전, 마을에 갔을 때도 강동균 마을회장을 빼앗긴 어수선한 날인지라 마을 사람들과 제대로 대면하지도 못했다. 그러니까 나에겐 강정을 지켜야하는 구체적 사연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행정대집행의 소식이 흘러나오면서부터 그곳은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평화비행기보다 먼저 가야할 이유가 있었다. 구럼비 바위와 연선호 군락지가 무너지는 날이 만약 온다면, 그곳에 있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이유는 대추리였다. ‘미군기지 확장이전’ ‘평화적 생존권’ ‘국가안보’ ‘반전 평화’... 건조한 워딩으로 되짚을 수 없는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