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이주노동자 쁘라와세낭문추씨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또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죽음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4일 포천의 한 돼지농장에서 10여년 가까이 일을 하던 태국 이주노동자 쁘라와세낭문추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쁘라와세낭문추씨는 돼지우리 안에 마련된 숙소에서 밤낮으로 소음과 악취에 시달리며 생활해왔습니다. 고향에 두고 온 부인과 아들을 위해 최소한의 생활비로 돼지우리에서 지내다 결국 살아서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몸이 아파 집에 가고 싶다’고 했지만, 아픈 몸을 치료하지도, 인간다운 거주공간에서 살아보지 못한 채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3년 전 비닐하우스 기숙사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이주노동자 속헹씨의 사건이 겹쳐 보이는 건 우리사회가 거기서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얼마 전 발표한 ‘빈 일자리’ 해소를 위한 대책은 누구도 가고 싶어 하지 않아 생긴 그 ‘빈 자리’를 ‘외국 인력 공급 확대’와 ‘직업계고 학생’, ‘노인’들로 채우겠다는 것입니다. 빈 일자리가 생긴 근본적인 이유인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개선없이 여전히 우리사회는 누군가의 착취에 기대 유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최소한의 존엄도 유지하지 못한 일터와 삶터에서 죽음을 맞이해서는 안됩니다.
더 이상 누군가의 착취로 유지되는 사회를 거부합니다!
쁘라와세낭문씨를 애도하고 추모하며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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